"스물다섯 스물하나" 등장인물, 청춘, 시청평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IMF 시대의 혼란 속에서도 반짝이는 꿈과 사랑을 그려낸 청춘 드라마입니다. 검도라는 독특한 소재와 함께, 다섯 청춘의 우정과 성장, 사랑을 섬세하게 담아냅니다. 아련하면서도 설레는 감정이 어우러져, 누구나 지나온 청춘을 다시 꺼내보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이미지 출처 :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 공식 홈페이지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등장인물 및 줄거리 – ‘우리가 가장 찬란했던 그 시절’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1998년 IMF 시기를 배경으로 시작합니다. 꿈을 포기해야 했던 시대 속에서 꺾이지 않는 청춘의 서사가 이 드라마의 중심입니다. 주인공 '나희도(김태리)'는 고등학생 검도선수로, 해체 위기의 검도부에서도 꿈을 놓지 않고 달리는 인물입니다. 금메달리스트 '고유림(보나)'을 롤모델로 삼아 점점 성장해 나가는 그녀는, 이 드라마를 관통하는 열정의 상징입니다. 반면 '백이진(남주혁)'은 잘 나가던 재벌가의 아들에서 하루아침에 빚더미에 앉은 청년으로, 삶이 송두리째 바뀐 채 뉴스 기자로 재기하려 노력합니다. 희도와의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둘은 서서히 가까워지며, ‘사랑’이라는 감정이 서로의 삶에 깊게 뿌리내리기 시작합니다.
이 외에도 생기발랄한 친구 '지승완(이주명)', 춤과 사랑에 열정적인 '문지웅(최현욱)', 고유림과의 복잡한 감정선을 그리는 남주 등, 각기 다른 배경과 사연을 가진 청춘들이 교차하며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듭니다. 이들은 검도장과 학교, 거리, 방송국을 넘나들며 웃고 울고 성장합니다. 매회 펼쳐지는 청춘의 고민과 감정은 시청자의 공감을 자아내며, 특히 희도와 이진이 주고받는 감정선은 시대적 제약과 개인적 선택의 딜레마를 섬세하게 드러냅니다.

 

 

드라마의 제작 의도 – ‘청춘의 결을, 그 시대의 색으로’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단순한 첫사랑 이야기로 치부되기엔 그 이상을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제작진은 "청춘의 찬란함과 동시에 아픔까지 함께 기억하길 바란다"는 의도로 이 드라마를 기획하였으며, 배경이 되는 1998년 IMF 시기를 리얼하게 재현해 감성의 몰입도를 극대화했습니다. 사회적 위기 속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청춘들의 모습을 통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와도 감정을 교류할 수 있는 장치로 삼았습니다. 연출은 정지현 감독이 맡았고, 각본은 권도은 작가가 집필하였습니다. 드라마는 옛 VHS 화면을 연상시키는 질감, 복고풍 미장센, 세세한 시대 고증을 통해 90년대 후반의 감성을 사실감 있게 그려냅니다. 특히 당시 유행하던 물건들, 음악, 뉴스 속보 등은 단순한 장식이 아닌, 인물의 심리와 사회 분위기를 묘사하는 장치로 활용되었습니다. 나희도와 백이진의 관계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나이에 따라 얼마나 다르게 느껴지고 남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이 됩니다. 두 인물의 감정선이 평행선을 그리다 교차하고 다시 멀어지는 과정은, 제작진이 이 드라마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성장’과 ‘이별’, 그리고 ‘기억’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또한, 검도라는 이색적인 소재가 스포츠 드라마적 긴장감을 부여합니다. 경기를 앞둔 훈련 장면이나 대회 장면에서는 역동적인 화면과 긴장감 있는 편집이 몰입을 높이며, 청춘의 치열함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90년대 후반의 향수를 자극하는 소품과 배경도 재미 요소로 작용합니다. 삐삐, PC통신, 오락실, 응답하라 스타일의 배경음악 등이 그 시절을 겪은 시청자에게는 향수로, 젊은 세대에게는 새로운 흥미로 다가옵니다. 나희도와 지승완의 유쾌한 우정, 문지웅의 엉뚱한 매력, 고유림과 백이진의 진지한 대화 등, 다양한 감정선이 교차하면서 단조롭지 않은 흐름을 유지합니다.

 

 

시청평 – ‘아름다웠기에 더 아팠던 스물다섯, 스물하나’

 
이 드라마는 단순히 풋풋한 로맨스를 넘어, 성장의 뒷면에 숨은 눈물과 갈등, 그리고 이별까지 포괄합니다. 처음에는 검도 소녀의 당돌한 도전기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인물들은 각자의 선택 앞에서 고민하고, 서로 다른 방향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나희도가 자신의 꿈을 지키는 과정에서 보여준 끈기와 순수함이었습니다. 김태리 배우의 연기는 그 감정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며, 드라마에 생명력을 불어넣었습니다.
특히 이 드라마는 청춘의 시작과 끝, 그 사이의 아름다움과 상실을 함께 담아낸 드라마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나희도와 백이진이 서로의 삶에 깊이 스며들면서도 결국 다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결말이 오래도록 여운으로 남습니다. 첫사랑의 설렘과 이별의 씁쓸함, 그 안에서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 현실적인 메시지가 가슴을 찌릅니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스물다섯이었고, 누군가에게 스물하나였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였습니다. 추억은 때로 아프지만, 그 기억마저도 우리의 일부라는 걸 다시금 느끼게 해 준 작품입니다.
무엇보다 매 회차 끝에 남는 인물 간의 감정 변화와 결정은 시청자에게 큰 몰입감을 안깁니다. 이야기가 반복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성장하고 변화하는 흐름을 따르기에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청춘의 다면성’을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낸 점이 이 드라마의 가장 큰 강점이자 재미 요소입니다.
 
 

• 방송사: tvN
• 방송 일정: 2022년 2월 12일 ~ 2022년 4월 3일 (총 16부작)
• OTT :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