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천 원으로 최고의 변호를 해주는 변호사가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천 원짜리 변호사"는 유쾌함과 묵직한 메시지를 모두 담아낸 법정 드라마입니다. 파격적인 설정과 배우 남궁민의 연기로 다시 한번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의 등장인물 및 줄거리 – ‘천 원이면 충분한 정의’
"천원짜리 변호사"는 기존의 법정 드라마에서 보기 드문 설정으로 눈길을 끕니다. 주인공 "천지훈(남궁민)"은 정장 대신 허름한 트렌치코트를 입고, 천 원짜리 동전을 챙기는 독특한 캐릭터입니다. 그는 이름난 로펌 출신이지만, 현재는 돈 없는 서민들만을 위한 변호만을 고집하며 "변호사 수임료는 단돈 천 원"이라는 원칙을 고수합니다. 이 기묘한 원칙에는 숨겨진 과거가 존재하고, 이는 드라마 중반 이후 탄탄하게 전개됩니다.
천지훈과 함께하는 파트너 "백마리(김지은)"는 검사 시보 출신으로, 처음에는 천지훈의 방식에 반감을 가졌지만 점차 그의 진심과 철학에 동화되어 갑니다. 백마리의 성장 역시 이 드라마의 중요한 축을 담당합니다. 이 외에도 천지훈의 오랜 조력자인 "사무장(박진우)", 로펌 대표 "서민혁(최대훈)", 백마리의 할아버지이자 법조계 원로 "백현무(이덕화)" 등 개성 강한 조연들이 극의 재미를 더합니다.
각 에피소드마다 의뢰인의 사연은 현실적인 사회 문제를 반영합니다. 임대차 분쟁, 사기 피해, 억울한 형사 사건 등 소소하지만 절박한 문제들이 중심이 되며, 천지훈은 독특한 발상과 인간적인 접근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갑니다. 단순한 코미디가 아닌, 정의를 위한 분투라는 묵직한 주제를 유쾌하게 풀어낸 것이 이 드라마의 큰 장점입니다.
사건마다 등장하는 의뢰인과 악역도 다채롭습니다. 단순한 선악 구도가 아니라,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극적 몰입을 유도합니다. 또한 재치 있는 대사와 연출, 예상치 못한 반전이 드라마 전개에 생동감을 더하며, 매회 ‘이번엔 어떤 식으로 풀까?’ 하는 기대감을 안겨줍니다. 요컨대, 이 드라마는 법정극의 틀을 지키면서도 장르적 재미를 놓치지 않는 드문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제작 및 기획 의도 – ‘정의의 기준을 다시 묻다’
이 드라마는 SBS가 오랜만에 내놓은 휴먼 법정 코미디 드라마입니다. 원작은 2015년 SBS 극본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제작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탄탄한 시나리오를 자랑합니다. 연출은 김재현 PD가 맡았으며, 전작들에서 감각적인 연출력을 보여준 바 있어 이번 작품에서도 연출의 힘이 돋보입니다.
드라마는 자칫 무거울 수 있는 법정이라는 소재를 가볍게 풀어내되, 정의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집니다. 돈이 있어야 변호를 받을 수 있는 현실, 법보다 권력이 앞서는 구조, 법망을 빠져나가는 부유층의 민낯 등을 차근차근 보여주며, '과연 공정함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관객에게 남깁니다.
특히 주인공 천지훈의 과거와, 그가 왜 이런 방식의 변호를 선택하게 되었는지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단순한 유쾌함을 넘어 인간적인 깊이를 더합니다. 제작진은 이러한 메시지를 배우 남궁민의 연기력에 힘입어 설득력 있게 전달해내며, 웃음과 울림이 공존하는 드라마를 완성시켰습니다.
시청평 – ‘웃으며 보는 동안, 마음은 저릿해지는 드라마’
첫 방송부터 남궁민은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익살스러운 표정과 연기 톤, 그리고 비상한 두뇌로 사건을 해결해가는 천지훈은 단숨에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특히 익살스러운 장면과 사회비판이 교차하는 순간들은 전형적인 법정극의 전개 방식을 탈피하며 신선함을 줍니다. 개인적으로는 백마리 역의 김지은 배우가 보여준 변화의 흐름이 인상 깊었습니다. 시청자 대변자처럼 천지훈을 처음에는 의심하다가, 점점 그의 세계를 이해하게 되는 감정선이 자연스럽게 그려졌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드라마는 '유쾌하다'라는 말로만은 설명할 수 없는 드라마입니다. 웃음 속에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이 숨겨져 있고, 익살 속에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담겨 있습니다. 특히 천지훈 캐릭터는 단순한 히어로가 아니라, 상처와 과거를 지닌 진짜 사람으로 느껴졌습니다. 유쾌함과 묵직함 사이에서 균형을 잡은 각본, 배우들의 호연, 특히 남궁민의 연기력은 이 작품을 단숨에 몰입하게 만들었습니다. 정의가 무엇인지, 법이 정말 모두에게 평등한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드라마입니다.
이 드라마가 재미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단돈 천 원”이라는 파격적 설정입니다. 이 기이한 시작은 시청자의 호기심을 끌어당기고, 한 명의 변호사가 어떤 방식으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지를 흥미롭게 지켜보게 만듭니다. 또한, 남궁민 특유의 ‘톤 조절’ 능력이 극의 긴장감을 조절하며 웃음과 감동을 넘나들게 해줍니다.
- 방송사: SBS
- 방송 일정: 2022년 9월 23일 ~ 2022년 11월 11일 (총 12부작)
- OTT: Wavve, 넷플릭스, Seez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