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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작은 아씨들"의 서사, 기획 의도 및 감상평

by 뽀피니언 2025. 4. 23.

tvN 드라마 "작은 아씨들"은 루이자 메이 올컷의 고전을 모티브로, 한국 사회의 계급 구조 속에서 세 자매가 겪는 권력과 돈의 얽힌 이야기를 긴장감 넘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화려한 미장센과 촘촘한 구성,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력이 돋보이는 이 드라마는 ‘한국형 미스터리 스릴러’의 완성도를 다시 한번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전개와 인물들의 심리 싸움은 매 회차 몰입감을 더하며, 단순한 ‘재해석’에 그치지 않고 ‘현대적 사회 문제’를 짚어낸 점에서도 높은 완성도를 자랑합니다.

이미지 출처 : tvN <작은 아씨들> 공식 홈페이지

 

 

등장인물 및 줄거리: 돈과 권력에 맞서는 세 자매의 서사

 

"작은 아씨들"은 각각 다른 욕망과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세 자매의 이야기입니다. 첫째 "오인주(김고은)"는 가난으로부터 벗어나고자 발버둥치는 현실적인 인물입니다. 둘째 "오인경(남지현)"은 기자로서 정의를 좇지만, 권력 앞에서 때로는 무력함을 느낍니다. 막내 "오인혜(박지후)"는 천재적인 미술 실력을 가졌으나, 자매들에게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고 싶어 하는 인물입니다.

줄거리는 어느 날 첫째 인주가 회사에서 우연히 700억 원이라는 거액과 연루되며 시작됩니다. 이 돈을 둘러싸고 세 자매는 거대한 권력 집단인 ‘원령재단’과 얽히게 됩니다. 단순히 돈을 둘러싼 범죄극이 아니라, 인물들의 내면 심리와 선택의 윤리, 계급과 정의라는 묵직한 주제를 함께 담아냅니다.

드라마는 베트남 전쟁, 군사 쿠데타 등 실제 역사적 맥락을 배경으로 삼아 픽션의 설득력을 높이며, 미스터리와 심리극이 결합된 전개를 선보입니다. 특히 각 자매가 서로를 지키기 위한 결단과 희생은 이야기의 감정선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며, 단순한 가족 드라마 이상의 서사를 보여줍니다.

 

 

제작 및 기획 의도: 고전을 기반으로 한 사회 구조 해부

 

"작은 아씨들"은 정서경 작가와 김희원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고전 ‘Little Women’을 바탕으로 하되, 한국적 상황과 시사적 주제를 녹여 새롭게 재창조했습니다. 제작진은 자매들의 서사를 통해 계급, 권력, 돈의 흐름이 한 개인의 삶을 어떻게 흔들 수 있는지를 날카롭게 조명하고자 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돈’이라는 주제를 감정적으로 소비하지 않고, 사회 구조 속에서 어떻게 권력의 수단이 되는지를 탐구한 점입니다. 원령재단이라는 가상의 재단은 권력을 세습하고 은폐하는 시스템의 메타포로 작용하며, 부조리한 현실을 은유적으로 드러냅니다.

또한, 각 인물의 선택과 갈등을 중심으로 여성의 서사에 집중한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단순히 피해자나 주변인이 아닌, 능동적으로 서사를 이끄는 여성 캐릭터들이 중심에 서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스릴러 장르와도 차별화됩니다.
제작진은 "세 자매의 선택이 결국 어떤 세계를 만들어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히며, 이 작품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관찰하고 질문을 던지기를 바랐습니다.

 

 

감상평 및 재미 요소: 긴장과 감동이 교차하는 감정의 롤러코스터

 

"작은 아씨들"은 방영 당시부터 입소문을 타며 많은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빠르게 전개되는 서사 속에서도 인물의 감정선을 놓치지 않고, 한 편의 문학 작품처럼 깊이 있는 연출과 대사를 유지한 점이 인상적입니다.
시청자들은 ‘여성 중심 서사’에 환호했으며, 가족이라는 테마를 사회 구조와 접목한 시도가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처음엔 단순한 ‘돈을 둘러싼 사건극’이라 생각했지만, 갈수록 깊어지는 캐릭터 간의 감정과 선택들이 큰 여운을 남겼습니다. 특히 인주가 돈을 통해 ‘존재의 확신’을 얻으려 하다가 끝내 자매를 위한 선택을 하는 장면은 울림이 있었습니다.

인경의 정의감이 점차 흔들리면서도 결국 타협하지 않는 모습, 막내 인혜가 가족이라는 테두리를 넘어 자신의 세계를 개척하려는 결단까지… 어느 하나 가볍게 소비되는 캐릭터가 없습니다. 드라마를 다 보고 나면, '우리는 과연 어떤 세계에서 살아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 드라마의 재미는 명확합니다. 첫째, 서사의 구조가 퍼즐처럼 정교하게 짜여 있어 매 회차마다 반전의 긴장감이 유지됩니다. 둘째, 캐릭터의 서사에 집중한 연출로 인해 시청자와의 감정적 거리를 좁힙니다. 셋째, 미술·조명·의상 등의 미장센도 완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며, 시각적 즐거움을 제공합니다.
이 드라마는 단순한 범죄 스릴러가 아니라, 인간 내면과 사회 구조를 동시에 건드리는 다층적 재미를 지녔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에게 높은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 방송사: tvN
  • 방영 기간: 2022년 9월 3일 ~ 10월 9일(총 12부작)
  • OTT: 넷플릭스